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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광장의 목소리

광장의 목소리
  • 저자다카기 노조무
  • 출판사21세기북스
  • 출판년2018-05-1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0-3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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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를 넘어 변화로, 저항을 넘어 혁명으로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의 또 다른 의미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분노하며 시작된 촛불의 외침은 12월 3일 232만 명이 모인 가운데 거대한 횃불의 함성이 되어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134일 동안 매주 토요일 총 1,7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여들었다. 박근혜는 분노한 1,700만 촛불 앞에 끝내 파면당하고 구속되었다.

    그 압도적인 힘은 단지 대통령 탄핵에만 머물지 않았다. 촛불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처럼 또 다른 곳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이 땅에 새로운 민주주의의 흐름을 만들어냈고, 누구나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광장을 선물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유지된 광장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광장의 목소리』는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인의 눈을 통해, 광장을 뒤덮었던 함성과 전율을 되짚어보고 촛불혁명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새겨보려는 시도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촛불집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했고, 2부에서는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증언을 모았다. 모든 기록에는 그날 광장에 선 이웃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저자 다카기 노조무는 그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회적 병폐와 과제를 되짚고, 나아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모색해낸다. 광장에 선 저마다의 사연은 다르지만 적어도 한 가지 지점에서만은 일치한다. 광장의 민주주의는 촛불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광장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이념과 지역, 계층과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사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광장’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

    다시 ‘광장의 시간’을 기억하고 희망하는 한 일본인의 시선



    치열했던 한국의 민주화 역사에는 수많은 희생이 있어왔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바로 이름 없는 무수한 시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카기 노조무는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으로서, 1987년 6월 항쟁의 뜨거운 열기를 생생히 기억하는 흔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에 저자는 또다시 중대한 역사적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열기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스스로 광장에 나가 수많은 시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 저자는, 그곳에서 오래전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세월을 뛰어넘어 되풀이된 광장의 시간.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를 지탄하기 위해 시작된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3월 11일까지 20회 걸쳐 총 1,7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탄핵 판결이 내려지던 날, 대한민국은 대내외에 민주주의의 승리를 엄숙히 선포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승리의 순간에, 저자는 고개를 돌려 광장에 집결한 무수한 보통 사람들의 낮은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다.





    ‘광장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수많은 목소리가

    그날 그곳에 있었다



    저자가 각종 자료와 인터뷰로 재구성한 그날 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가슴에 새긴 사람이 있었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결국 세상을 떠난 농민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능력이 없다면 부모를 원망해라. 돈도 실력이다”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최순실의 딸에게 격분한 수험생도 있었다.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양극화사회에서 숨 막혀 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뱉어낸 수많은 목소리가 광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침묵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조용히 침묵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적폐에 괴로워하던 이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문제를 자유발언대에서 털어놓았다. 나이와 지역, 직업을 뛰어넘어 모든 이들이 이제껏 몰랐던 현실에 눈을 뜨고,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차츰 변해갔다. ‘광장의 민주주의’로 표현된 공간은 세대와 사상을 초월해 시민의 마음을 이어주는 연대의 장이 되었다. 사회에 널려 있는 문제를 실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듯,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온 나라의 광장은 곧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광장’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광장의 민의는 승리했고, 바야흐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가 제시되었다. 국민이 주체가 된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의미에서 촛불혁명은 지금껏 본 적 없는 평화적 민주주의 모델로서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자가 시종일관 놀라워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촛불혁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합법적으로 질서를 지켜 ‘부상자와 구속자 0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고도 부정을 저지른 대통령을 파면하고 정권을 교체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해 겨울 매일 광장에 모여 승리를 이끌어낸 사람들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각지의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촛불의 과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박근혜가 구속되어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박근혜로 대표되는 적폐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사회 전체를 대수술하는 거대한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서 용기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 이제는 “어떤 권력도 쉽게 시민을 유린할 수 없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연대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광장의 촛불집회에서 얻은 경험을 일상에서 실천해가는 길일지 모른다.

    무수한 작은 촛불이 모여 거센 겨울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불의한 권력을 단죄했듯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촛불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광장은 그해 겨울처럼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광장의 목소리』는 그날의 증언이자 약속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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